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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방인 ㅡ유리 에고로프 (Youri Egorov)
2026. 4. 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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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9 목 < 내 마음의 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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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에고로프 (1954~1988)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세상엔 빛으로 기억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림자로 기억에 남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유리 에고로프를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임윤찬의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삶은 끝내 다다르지 못한 길처럼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시작된 음악은 망명으로 이어졌고, 그러나 자신을 펼칠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1988년, 그의 시간은 서른넷에 멈추었습니다.
비파를 뜯는 듯한 간결한 터치지만
그의 연주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애틋함이 있습니다. 음은 선명하게 빛나기보다 스러지듯 이어지고, 그래서 더 깊이 스며듭니다. 그와 비슷한 나이에 요절한
루마니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와 유사한 그의 톤은 그래서 우리 곁에 머무는 음악입니다.
그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다시 들어봅니다. 낡지 않은 시간, 따뜻한 체온이 남아 있는 음들입니다. 그의 쇼팽은 화려함 대신 숨결을 택하고, 녹턴의 루바토는 기교가 아니라 살아 있는 호흡처럼 또는 고백처럼 들립니다.
슈만 '카니발'
이미 멈춘 시간 속의 연주이지만, 그의 음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명연이라 부르는 까닭입니다.
그를 떠올리는 일은, 한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은 감정을 다시 마주하는 일입니다. 마치 늦게 도착한 인사처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2악장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1978년 녹음): 임윤찬이 "이것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감탄했던 연주.
슈만이 1838년에 작곡한 피아노곡 집으로, 그의 내면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이 작품은 여덟 개의 소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빠르고 격정적인 부분과 내면으로 가라앉는 서정적인 부분이 극단적으로 교차하는 곡
[제가 스스로 높은 체 하는 사람은 반드시 낮아지고, 항상 남을 이기기로만 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게 되나니라.ㅡ대종경
요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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